티스토리 뷰
부산 망미동 맛집 개미 기사식당 어떤 곳인가요?
기장에 볼일이 있어 가는길에 잠시 저희를 멈춰 세운 곳 배고파서 찾아간 밥집은 바로 개미 기사식당이었습니다
30년 동안 한자리에서 같은 메뉴로 장수하고 있는 이곳. 기사님들의 사랑방이라 불리는 이곳. 비주얼이 정말 끝내줬습니다
망미역 4번출구 근처이고 주소는 부산 수영구 망미동 424-9 번지입니다
도착해서 본 결과 정말 택배기사, 운전기사님들이 많이 오셔서 식사하는 맛집임이 틀림없었습니다
기사 식당이지만 주차장은 없습니다 근처 골목에 눈치껏 주차가 가능해 보였습니다 저희도 대충 주차를 했습니다
테이블이 6개정도 작은 규모의 식당이기도 했지만 테이블은 합석까지 해서 만석이었습니다
식사하고 계신분들 보니까 정말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조금 웨이팅을 했지만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바쁘게 일하시는 이모님들 그 와중에 손님들과 대화하시는 것도 듣고 찾아오는 단골손님들도 보고 처음 접해보는 가게 분위기가 신기하도 정겹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식당에 대한 정보가 없었고 맛있는 밥집 간다고 해서 따라온터라 외관보고 적잖게 당황했던 건 사실입니다
정말 허름하긴 합니다 허름한 비주얼이 세월을 말해줍니다
문옆에 거울이 붙어있는데 노란색 유니폼을 입으신 기사님이 거울 보시면서 단장을 하고 계셨는데 마치 80년대로 와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의 이 느낌이 저는 매우 좋았습니다
개미 기사식당 내부 어떤 지볼까요?
모든 것이 올드합니다 테이블 소품 인테리어 테이블 모든 것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오픈된 주방에서 이모님 두 분이 정말 바쁘게 음식을 하십니다
메뉴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돼지불백, 조기매운탕 6000원 복매운탕 7000원입니다
테이블에 나가는 음식을 보니 거의 돼지불백과 김치찌개를 드시더라고요 저희도 하나하나 주문을 했는데 불백은 2인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돼지불백으로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가게가 좁은데 내부에 기다리시는 사람도 서 있고 하다 보니까 이모님이 주방에서 음식 가지고 나오시면서 걸리적거린다며 서있는 손님에게 비키라고 귀여운 짜증을 내시는데 ( 단골고객처럼 보였습니다 ) 그것마저도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밖에서 기다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게 약간 애매한 게 테이블에 먼저 앉는 게 임자이고 합석도 많이 하시는 분위기이고 이모님 두 분이 너무 바쁘셔서 웨이팅 하는 사람 찾으러 나와서 불러주실 여유가 전혀 없어 보였기에 안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열심히 일하시면서 손님들 맞이도 하시고 기다리시다 그냥 가시는 택배기사님도 계셨는데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챙기시고 가게 속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 냄새나는 식당이었습니다
개미 기사식당 음식 어떻게 나오는지 볼게요
밑반찬 가짓수도 많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파무침을 리필을 해서 먹었었는데 바로 묻혀서 주시는 걸 확인했습니다
파들이 숨이 죽지 않고 아삭아삭하니 바라 묻혀주는 이모님의 손맛은 덤입니다
볶음 어묵도 맛있었고 오이 무생채도 저 혼자 다 먹은 듯합니다 그 외 김치 콩나물무침 등등 이모님께 청양고추를 있냐고 여쭤보니 청량고추는 없어서 된장에 묻혀진 고추를 내주셨습니다
푸짐함에 인심까지 더해지니 먹는 내내 마음이 훈훈합니다 돼지 불백 양도 엄청납니다 공깃밥도 오목하니 안에 한 공기가 일반 식당에서 먹는 공깃밥보다 훨씬 양이 많습니다 고봉밥입니다
가스버너 옆에 세워둔 나무 바람막이 벽면이 그다지 위생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저는 깔아 둔 포일이 불에 닿을까 조마조마했었습니다 아주 민감한 분이라면 위생적이지 못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식당의 분위기이지만 음식만큼은 화려함보다 인정과 정성이 가득한 따뜻한 한상이라 여겨졌습니다
이모님이 조리하시면서 재료를 듬뿍듬뿍 넣으시는 걸 보았습니다
고기는 셀프로 살짝 뒤집어 주면서 드시면 됩니다 핏기가 보이지 않게 고기가 익으면 드시면 되고 초딩입맛인 저는 살짝 호이일 탔을 때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고기 양념은 많이 자극적이지 않은 편이고 상추에 파무침과 함께 싸 먹으니 정말 꿀맛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추가 시들시들 힘이 없었어요 하지만 쌈을 싸 먹지 않을 수가 없어 신선하지 않았던 상추를 다 먹고 리필까지 요청했답니다
주관적 후기와 생각
우선 모든 메뉴의 가격이 6000원이라는 점 놀라웠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인심이 너무 후하셔서 많이 남지 않으시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상추 리필 요청을 했을 때 상추가 비싸서 리필이 안된다고 하시던 큰 이모. 미안하다고 다음에 상추 쌀 때 많이 줄게 하시는데 전혀 야박하다고 느껴지거나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더 재밌었던 것은 두 분 중 젊은 이모분이 저희 옆 테이블을 치우시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분들이 안 드셨던 상추를 덥석 손으로 저희 테이블에 옮겨 놓으시면서 하시는 말. 재네가 원래 상추를 안 먹거든 말씀하시면 찡끗 눈 사인을 주시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우시던지요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셨던 손님들은 택배기사님들처럼 보였는데 단골 포스 풍기시면서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기다리면서 침을 꼴깍 삼켰었는데 상추는 정말 손도 안 대셨더라고요 작은 본의 아니게 리필을 해주신 덕에 고기 끝까지 쌈을 싸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까 위생에 대한 부분을 잠깐 언급했었는데 솔직히 청결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택배 시사님들이 나간 후 혼자 오신 중년의 기사님께서 테이블에 물이 있었는지 휴지로 테이블을 쓱 닦으셨는데 이 모습을 발견한 큰 이모가 남자가 별나게 테이블은 왜 닦은데? 거 더러운 거 아니다 딴 대가도 다 그정도는 나온다 하시면서 귀엽게 핀잔을 주시는데 단골 기사님이 약간 무안해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는데 식당에서 잠깐 머무른 그 시간이 다 특별하게 기억될 만큼 좋은 여운이 있는 밥집이었습니다
2019년도에도 변하지 않는 가격 6000원 넉넉한 재료. 후한 인심 이모님들의 반말에 정겨움까지 핀잔조차도 기분 좋은 이곳. 개미 기사식당에서 맛본 돼지 불백도 맛있었지만 이 특별한 기억 때문에도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30년. 앞으로도 10년 20년.. 계속 장수하고 사랑받는. 변하지 않는 따뜻한 밥집으로 오래오래 운영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기면서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생활정보 Life inform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강남 가볼만한곳 코엑스 아쿠아리움 (0) | 2019.09.10 |
---|---|
장안사 근처 맛집 자연밥상 곤드레밥 추천합니다 (0) | 2019.09.09 |
부산송도해수욕장 점심 천일홍에서 든든한 한끼해결하세요 (0) | 2019.09.07 |
키토산효능 변비,다이어트에추천! (0) | 2019.09.06 |
연산역 매운갈비찜 먹고온 3대 서가 밀면집 소개해드려요 (0) | 2019.09.05 |